전의경, 우리도 힘들어 죽겠다

2008. 6. 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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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촛불시위 현장에는 시위대를 막아내는 전, 의경들이 있습니다.

촛불시위를 바라보는 전, 의경들의 이야기를 이호찬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VCR▶

경찰 버스를 가운데 두고,

수만 명의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전의경들, 헬멧 속에 얼굴을

감추고 있지만 모두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의 눈에 촛불 시위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SYN▶의경

"광우병 이런 거 다 저희들도 수입되는 거

싫어해요.

(수입하는 거 문제 있다고 다들 생각해요?)

네. 다 그렇게 생각해요.."

◀SYN▶의경

"저희도 쇠고기 먹는 거 솔직히 겁나고 하는데.

막상 쇠고기는 뒷전이고 우리 지금

당장 출동을 나가서 밤새도록

막고 들어와야 되는데,

그게 싫은 거니까..."

최근 청와대 주변의 기습 시위 이후

전국의 전의경들이 동원되면서

이들은 경찰서 지하강당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숙은 물론, 버스 안에서 새우잠을

자야 할 때가 많습니다.

◀SYN▶김경한/이경

"하루에 서너 시간.. 밖에서 잘 때가 많고요..

(며칠째?) 3박4일이요.."

지친 몸,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긴장감이

과잉 진압을 불러 온다고도 말합니다.

◀SYN▶의경

"12시간 근무서고 들어가서 자는데

한 시간만에 나왔어요. 그 다음에

48시간 또 근무 섰어요.

당연히 저희도 신경이 곤두 서 있죠.

(그럴 때 자극하니까 사고가 터지는 거죠..)"

결국, 어제와 오늘 일부 시위대와의

충돌이 격해지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 역시 반복됐습니다.

◀SYN▶의경

"강제 해산을 시키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이제

이렇게 이렇게 치다가도, 좀 극렬한 시위자가

있으면 그냥 가서 한 번 치게 되고.."

시위대를 때리지 말라는게 지휘관들의

공식 지침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부 폭력은

용인된다고도 말합니다.

◀SYN▶ 의경

"카메라에 찍히면, 걸리면 저희 같은 경우

징계를 받죠. (찍히지 않을 때는?)

찍히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죠.."

◀SYN▶의경

"중대나 기동대도 자존심이 있어가지고.. 밀리면

안 되가지고.. 못 쪼개 나오면(해산 못 시키면)

쪽팔리니까.. 옛날에는 잘했는데..."

촛불 시위의 함성은 청와대를 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그 함성에 책임있게 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대답없는 정부에 분노하는 시민들과

자신들의 신념과는 관계없이 이들을 막아서야

하는 젊은이들의 몸싸움만 지리하게 계속될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친 충돌, 과잉 진압의 위험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호찬입니다.

(이호찬 기자 dangdang@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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