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어찌 살라고..농협, 월급 대신 '상품권'
<8뉴스>
<앵커>
경기도의 한 농협에서 근로자의 월급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 달에 겨우 수십만 원씩 받는 비정규직들도 예외 없이 같은 액수의 상품권을 받고 있어 더욱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5살 이모 씨는 경기도의 한 농협에서 3년째 계약직으로 일합니다.
월급 실수령액이래야 고작해야 70여 만원.
그나마 10만 원은 돈 대신 농산물 상품권으로 받아야 합니다.
[농협 직원 : 국민연금이라든가 의료보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떼고, 실제로 이번 달에는 60만 3천 원이 제 통장으로 입금이 됐습니다.]
이 농협의 다른 직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규직은 그나마 형편이 좀 낫다지만, 월급 백만 원도 안되는 이 씨 같은 비정규직 30명도, 예외없이 월급 가운데 10만 원은 상품권으로 받습니다.
그렇다고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따질 형편도 아닙니다.
[이걸 받기 싫다고 하면, 당연하게 나가는건데 왜 너 혼자만 받기 싫다고 하냐 하기 때문에 더이상 그 속에서 제가 그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는 자체가 분위기가 아니었고..]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판매 실적에 따라 단위 농협별로 차등 지급되는 중앙회의 지원금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원금을 더 타내려고, 백20여 명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10만 원씩, 연간 1억 4천여 만원어치의 상품권을 팔고 있는 셈입니다.
<cg>근로기준법상 임금은 반드시 현금으로 본인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돼 있습니다.<cg끝="">
그런데도 해당 농협 측은 뭐가 문제냐는 식입니다.
[해당 농협 관계자 : 그전부터 묵시적으로 계속 줘 왔었거든요. 그런데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직원이 없었대요.]
저임금에 신분 불안.
가뜩이나 형편이 어려운 근로자들은, 실적 경쟁 속에 왜 자신들만 희생돼야 하는 지 묻고 있습니다.
장선이 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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