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 보도·3억짜리 태극기..너무한 전시행정
<8뉴스>
<앵커>
이번에는 경상남도 양산시의 황당한 전시행정을 고발하겠습니다. 돈을 마치 물쓰듯 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인다며 경남 양산시가 올 4월 세운 국기 게양대입니다.
높이 62미터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입니다.
게양대 아래쪽 둘레는 3미터가 넘습니다.
3억 5천만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박미란/경남 양산시 남부동 : 깜짝 놀랐어요. 저는 분수대나 시민 편의시설인 줄 알았는데. 그 정도 돈이 들었다는 건 더 놀랍네요.]
게양대 주위로 조명시설 12개가 설치돼 매일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10시간 정도 조명을 비춥니다.
가로 9미터, 세로 6미터짜리 대형 태극기는 바람을 못 이겨 찢어지는 바람에 지금까지 4번이나 태극기를 교체했습니다.
시청 앞 인도에는 보도블럭 교체공사가 한창입니다.
예산 1억 9천만 원을 들여 기존 콘크리트 블럭보다 4배나 비싼 대리석 블럭으로 교체합니다.
[양산시 도로과 관계자 : 외부 손님들이 많이 들어 오기 때문에 그 구간 만큼이라도 예쁘게 하자는 그런 개념에서 했어요.]
그러나 시청앞 인도는 보통 시민들의 왕래가 비교적 적은 곳입니다.
양산시는 또 예산 천5백억 원을 들여 3천 석 규모의 초대형 시민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산시의 인구는 24만여 명, 인근 4백만 인구를 가진 부산시 문화회관의 규모가 2천4백여 석인 점에 비춰보면 명백한 과잉시설 투자입니다.
송성준 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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