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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 200억 돈값하고도 초반 부진 왜?
[TV리포트 = 이혜미의 드라마 리포트] 현 수목극 대전에서 '아이리스2'의 초반 행보가 불안하다.

대작끼리의 매치 업은 기대와 달리 작품이 아닌 이슈와 경쟁만을 남겼다.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10% 중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수목극 대전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그 중에서 '아이리스2'의 부진은 충격적이다. 이 작품은 2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화끈한 물량공세와 첩보멜로로 한국식 블록버스터의 맥을 이을 것이란 기대를 자아냈으나 꾸준히 하락세를 타던 시청률은 20일과 21일 각각 10.8%, 10.7%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작 '전우치'의 최저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기록이다.

흥행요소가 충분히 갖춰졌음에도 부진한 이유를 꼽자면 조율 부재가 가장 뼈아프다. '아이리스2'는 분명 첩보 멜로를 표방하고 있으나 '멜로'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극의 로맨스를 담당하고 있는 유건(장혁)과 수연(이다해)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긴 인연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애틋함보단 막무가내 삽입으로 '난입'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오는 게 이 때문.

디테일한 부분의 아쉬움도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드라마 측의 해명으로 정리된 설원 위 검은 대원 복장이나 장난감 총 논란은 그렇다 치더라도 NSS의 정예요원이 택배 때문에 북측 비밀요원을 놓친다는 설정은 다소 무리가 있는 듯 보였다.

과연 반등의 여지는 없을까. 해법은 3회에 있다. 물량공세가 절정을 이룬 첫 회에서 '아이리스2'는 블록버스터 영화 수준의 액션을 선보이고도 극과 극 평가를 받는데 그쳤다.

2회까지도 보여주기 식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으나 3회에 이르면서 조각처럼 흩어졌던 전개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진짜 드라마가 시작됐다. 헝가리를 배경으로 한 아이리스와 NSS의 그림자 전쟁의 긴장감과 남북 비밀요원인 유건과 중원(이범수)의 정면승부가 주는 박진감. 이 토대 위에 화려한 액션이 더해지며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아이리스2'는 총 20부작으로 기획됐다. 이제 겨우 4회를 방영했다. '아이리스2'가 멋지게 반등에 성공해 블록버스트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이후 행보를 기대해 본다.

사진 = KBS2 '아이리스2' 화면 캡처

이혜미 기자gpa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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