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로잡은 발가락 신발, 부산 기술로 해결

이현식 2011. 10. 1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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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가락 양말'의 원리를 이용한 '발가락 신발'이 요즘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생산은 중국에서 하지만 원천 기술이 우리 신발산업의 메카 부산에서 나왔습니다.

뉴욕 이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게 대체 뭐지?' 요즘 뉴욕 일대에서 자주 눈에 띄는 광고판입니다.

각 발가락이 따로 들어가는 운동화.

뉴욕의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최근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루이스 : 아무것도 안 신은 듯 편하네요.]

[마누엘라 : 발가락 나눠진 것도 못 느끼겠어요.]

[자말 밀러/'모델스' 타임스퀘어점장 : 한 주에 이 매장에서만 50~100켤레씩 팔립니다.]

아이디어가 처음 나온 것은 2년 전, 문제는 대량생산이었습니다.

원가를 낮추려면 중국에서 생산을 해야 하는데 중국 공장들의 기술력으로는 효율적인 공정을 만들 수 없었던 겁니다.

해법은 결국 세계 신발 생산기지의 명성을 중국에 뺏겼던 부산에서 나왔습니다.

[존 엡스틴/필라 USA 사장 : 일반적으로는 그냥 둥글게 돌려가며 바느질합니다. 그런데 이건 위, 아래, 위, 아래로 해야죠. 그래서 한국 기술자들이 신발 본을 새로 만들고, 기계를 거기 맞게 바꿔서 발가락 따라 바느질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1년새 이 신발을 250만 켤레 팔았고, 부산의 기술자들은 매출의 일정률을 자문료로 받고 있습니다.

[존 엡스틴/필라 USA 사장 : 혁신과 자동화를 통해서, 한국은 여전히 이 시대의 신발제조업에서 몫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창의성과 기술이 있으면 사양 산업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일궈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현식 hyun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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