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지진과 동급?..신의 영역에 맞설 경제 대비책은

2011. 8. 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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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상무

○「경제학 혁명」-데이비드 오렐

기존 경제학적 패러다임 비판 및 대안 모색

서브 프라임 금융 위기 이후 기존의 경제학적 방법론에 대해 비판하는 책들의 출간이 늘고 있다. 오늘은 기존 경제학적 패러다임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오렐 박사는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수학과 응용수학 전공자이다. 오렐 박사는 이 책에서 시스템생물학, 유전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적 방법론을 가지고 기존 경제학, 특히 신고전 경제학과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특히 효율적 시장 가설, 리스크 이론 등은 수학적 모형을 주로 활용하는데, 이는 인간들의 삶과 경제를 분석하는 데 전적 오류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경제, 수학적 분석 '오류'

현대 경제학은 계량적인 분석 즉 수학적 엄밀성을 중시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신고전경제학파다. 이들은 물리학 이론을 흡수하면서 발전했다. 그러나 과학과 경제학은 큰 차이가 있다. 과학은 보편적이고 지역과 누가 연구자인가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 객관적인 사실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론이 경제학에 들어온 것이다. 신고전경제학파는 결국 초기 물리학의 연구 성과를 발전시킨 학문이다. 그러나 뉴턴의 시대에서 카오스 이론, 복잡계 이론, 상대성 이론 등의 등장으로 물리학은 커다란 변화를 겪었지만 현대 경제학은 과거의 방법론에 수학적 엄밀성만 더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제학의 뿌리인 물리학도 과거 시대의 물리학이기 때문에 전제하고 있는 방법론 자체가 오류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현대 금융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가 리스크 관리 이론이다. 현대 노벨상 수상자 중 상당수가 리스크, 선물옵션 등 파생 상품 이론으로 받았다. 하지만 실제 금융 위기 시에 이런 이론들은 큰 도움이 되질 않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현대 금융이론도 신고전경제학파처럼 균형이나 확률에 있어서 정규분포 곡선 등을 이론적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위기는 이런 균형 개념으로 해석이 불가능하다.

금융위기,지진과 같은 모델…예측 불가능, 오로지 대비 가능

87년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9.2%나 급락했다. 신고전경제학파 이론은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10의 45제곱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가격의 변화는 균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위기는 지진과 같은 모델이다. 지진 예측이 가능하지 않듯이 오로지 대비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도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 기존 경제학의 출발점은 개인과 시장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개인들은 모두 동일하고 평등한 존재로 가정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방법론에 따라 그대로 내버려 두면, 격차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CEO 노믹스가 대표적이다. 부의 격차를 보여주는 통계를 살펴보면 1980년에 아버지의 소득에 의해 자식의 소득이 결정되는 비율은 약 10%이다. 2000년에 이것은 33%로 증가했다. 이 시기는 신고전경제학파 이론이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시기이다. 결코 인간은 평등하지도 않기 때문에 평등한 개인의 방법론을 갖 있는 기존 경제학 이론은 잘못 됐다는 것이다.

경제 분석, 다양한 분야 연구 적용해야

저자는 단일화된 이론으로 인간의 경제를 분석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적용해야 한다. 시스템 생물학, 유전학, 최근 과학이론, 행동 경제학 등의 방법론을 이용해서 보다 건전한 자본주의를 만들고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www.SBSCNBC.co.kr)(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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