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만취 난동..경찰 "관할 아니다" 구경만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한 남성이 경찰관 두 명이 빤히 보고 있는 앞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참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데요.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응급실에 술에 취한 남성이 들어와 직원에게 시비를 겁니다.
남성은 윗옷까지 벗어던지고 병원 직원을 마구 때립니다.
그런데 그 현장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관 두 명이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병원 직원 : 그분들이 당연히 저희를 도와주셔야 하는데 자기들은 자기 구역이 아니라고 관여하지를 않았어요.]
난동을 보다못한 한 경찰관이 남성을 제지하려 하자, 다른 경찰관은 오히려 제지하려는 동료를 말렸습니다.
[자기네들 일처리만 빨리하고 가면 되니까 그냥 무시하고 (있으라고) 다른 환자 때문에 온 것인데 자기들한테 왜 그러냐고…]
폭행이 계속됐지만 경찰은 뒤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모르는 척 했습니다.
경찰의 방관 속에 남성의 폭행은 계속됐고 구타 당한 직원은 다음날 출근하지 못할 만큼 크게 다쳤습니다.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폭력행위는 환자들의 진료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중 처벌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해당 경찰관들이 근무하는 지구대에선 그럴 리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지구대 경찰관 : 우리 관내고 아니고를 떠나서 폭행 사건이 앞에서 일어난다면 얼른 제지하지 그냥 둘 사람이 누가 있어요.]
관할 구역 운운하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조차 외면하는 현실에서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는 경찰의 다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이혜미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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