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갖다 대기만 해도 해킹..전자 소매치기 비상

양만희 2010. 12. 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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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요금을 내기 위해 신용카드를 판독기 근처에 갖다 대기만 해도 읽히도록 하는 게 'RFID'라는 기술인데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용카드나 여권이 미국에서 무방비로 해킹되고 있습니다. 이름을 붙이자면 '전자소매치기'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이게 확산되면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한 방송사 기자가 1백 달러도 안 되는 저가의 RFID 카드 판독기를 사서 해킹 프로그램이 깔린 넷북 컴퓨터에 연결한 뒤 거리로 나섰습니다.

한 행인에게 지갑에 든 신용카드의 번호를 읽어보겠다고 합니다.

[행인 : 못 할 겁니다.]

하지만 지갑이 든 뒷주머니에 판독기를 갖다대자,

[RFID 전문가 : 여기 카드 번호와 만료 시한이 읽혔네요.]

[행인 : 기분이 좋지 않군요.]

전파 도달 범위 안에 있기만 하면 핸드백이나 가방 모두 뻥뻥 뚫립니다.

2006년 이후 발행된 미국 여권 역시 RF칩이 들어 있어서 개인 정보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문제는 경기장이나 지하철처럼 사람들이 가까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이런 개인 정보 해킹이 아주 손쉽게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 : 사람들도 다 알아야 할 일입니다. 큰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자 소매치기를 막으려면 금속으로 둘러싼 지갑을 사용하든지, RF칩이 든 카드를 두 장 이상 소지해서 판독을 못 하게 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등 미국 사회에서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양만희 manb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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