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진체가 축구선수냐, '1번'은 조작된 것"

박세용 2010. 5. 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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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 위원회'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천안함 사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정부가 밝힌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북한은 어뢰 부품에 쓰인 '1번'이란 글씨는 조작됐고, 군사무기엔 '번'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선권/북한 국방위 대좌 : 이 '번'자라는 것은 체육선수들에게 씁니다. 1번, 2번… 그렇다면 이 추진체가 축구선수인가? 아니면 농구선수인가 하는 겁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어뢰 수출용 책자와 설계도에 대해선 아예 존재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공격 주체로 지목된 연어급 잠수함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림수/북한 국방위 정책국장 : 그들이 이번에 발표해서 이야기하는 연어급이요, 상어급이요, 130톤짜리라는 그런 잠수정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어뢰 설계도는 북한이 해외에 배포한 자료에서 입수했고, 연어급 잠수함은 이미 2003년 이란에 수출된 사실까지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천안함 사태를 진실공방으로 몰고 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해석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원자바오 총리 방한에 맞춰서 군사적 대응과 적극적 해명을 병행해 나가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전선은 '남조선 인민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파쇼냐 민주냐의 정치적 대결이라면서 이명박 패당에게 주는 표는 전쟁의 표이자 파쇼독재의 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이 천안함사태와 무관하다는 내용을 담은 조선 불교도 연맹 명의의 서한 등을 몇몇 종교단체가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소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박세용 chatmz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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