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지인데 "자릿세 내라"..계곡도 도로도 내 땅?
<8뉴스>
<앵커>
유명 피서지에 가면 엄연한 공유지인데도 사유지처럼 쓰는 상인들의 횡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죠. 매년 바다와 계곡이 주차 대란이나 많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이유도 여기 있었습니다.
송인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 연인산 도립공원 안 용추계곡입니다.
계곡을 따라 작은 천막형태의 방갈로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방갈로를 사용하려면 근처에 있는 식당이나 펜션에 자릿세를 내야 합니다.
[상인 : 5만원 내. 저 위에, 다른 데는 없어.(식사까지) 10만원에 맞춰줄게.]
취사나 야영은 할 수 없다는 현수막이 있지만, 사람들은 방갈로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밥을 해 먹습니다.
[(취사하면 안 되는 거 아녜요?) 도립공원에 신청을 했어. 우리가 관리하고 책임지는 조건으로.]
계곡 곳곳엔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수북합니다.
하지만 관할 군청에서는 방갈로 운영을 허락해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가평군청 공무원 : 개인 사유지가 아닌 경우에는 자릿세를 요구하면 처벌 대상입니다. 파출소에 신고하시면 현장에서 처리해 드립니다.]
주차공간도 부족해 계곡 근처 좁은 길에 차들을 대놓으면서 차량통행은 꽉 막혀버렸습니다.
해수욕장도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인들은 자기 식당에서 밥을 사먹지 않으면 공유지에 차 잠깐 세우는 것도 가로막습니다.
[(화장실 좀 잠깐 가려고 댔는데...) 안 돼요! 이쪽으로 대세요. 우리 손님 받아야 해요. 우리 차도 다 뺐어요. (아줌마네 땅이예요?) 아 됐어요! 우리 거예요. 허가 났어요. 됐습니까?]
성수기를 맞아 국유지, 공유지까지 마음대로 돈벌이에 이용하는 상인들의 지나친 상술에, 모처럼 쉬러 간 피서길이 고생길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김학모, 영상편집 : 염석근, VJ : 황현우)
송인근 solidar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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