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애누 리브스 "한국 관객 오해하지 않았으면"

입력 2008. 4. 17. 16:00 수정 2008. 4.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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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킹' 홍보차 내한해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할리우드 스타 키애누 리브스(43)가 17일 국내 개봉한 영화 '스트리트 킹'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리브스는 이날 오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저녁에 보쌈 요리를 먹었는데 환상적(fantastic)이었다"며 미리 연습해 온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한국에 처음 오게 돼 정말 좋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 많이 둘러보고 문화적으로도 교류하고 제 일에 대해서도 설명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게 즐거웠던 만큼 한국 관객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리트 킹'은 오랜 세월 로스앤젤레스 거리의 범죄자들과 상대해 온 베테랑 형사 톰(리브스)이 옛 동료의 피살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느와르다.

리브스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외로운 늑대'라고 표현하고 싶을 만큼 고독한 형사로, 나름대로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도입부에는 아동 포르노와 마약을 중개하는 한국인 갱단이 형사 키애누 리브스에게 일망타진되는 장면이 나오며 그 과정에 한국어 욕설도 등장한다. 또 영화에서 리브스는 상대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와 대화하면서 인종 차별로 비칠 수 있는 대사도 읊는다.

"네, 첫 번째 장면은 충격적입니다. 영화 자체도 어려운 편이죠. 그러나 한국인이 이 내용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 장면은 주인공 톰이 한국 갱을 일부러 자극해 폭력을 유도하는 장면입니다. 모욕적인 내용은 있지만 갱원들이 폭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장면이니 오해하지 않겠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대해 수입사 20세기폭스 코리아는 이 장면에 대한 언급을 삼가 달라고 기자단에게 요구했지만 회견에서는 한국인 갱단과 인종 차별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으며 리브스 역시 "당연히 어떤 질문이라도 물어 봐도 된다"며 상세히 답했다.

"(휘태커와의 대화 장면은) 인종 차별로 보일 수도 있지만 톰은 그보다 용의자를 쫓는 데 더 관심이 있는 인물입니다. 백인이나 흑인, 아시아계 등 인종는 관계없이 일단 범죄자는 잡자는 것이죠. 완전한 세상을 원하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글쎄, 왜 그럴까요"라며 잠시 고민하더니 "결혼 운이 없나 보다"라고 답했다.

또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그렇게 젊다고 느끼지는 않는데… 이제는 무릎도 아프다"고 유머를 섞어 답하면서 "아마도 조상들이 좋은 유전자를 물려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로부터 하와이와 중국계 조상의 피를 물려받았다.

'매트릭스' 시리즈로 세계적 톱스타 자리를 굳힌 그는 "앞으로 다가올 행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작으로 레베카 밀러와 함께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 밖에도 계속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죠. 미래에 제게 어떤 행운이 다가올지는 모르지겠지만 저는 항상 좋은 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브스는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뒤 18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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